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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나루의 세상 이야기/국제/국내 사회

이란, 미국 미사일 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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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이 미군과 연합군의 병력이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 아르빌에 최소 두 발의 지대지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현지시간) CNN은 이라크 쿠르드군 관계자를 인용해 "아르빌 지역의 두 곳에 미사일이 날아왔다"고 전했다. 쿠르드군 관계자는 "미사일 한 발은 폭발하지 않고 아르빌 국제공항 주변에 떨어졌고, 두 번째 미사일은 아르빌 서쪽 33km 지점에 떨어져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고 전했다.



이날 이란 쿠드스군은 이라크 내 미군과 연합군의 병력이 주둔하고 있는 알 아사드와 아르빌 등 최소 두 곳의 군사 기지를 목표로 약 12발의 지대지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란 국영 TV는 이번 공격은 이란 군부의 주축이었던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을 숨지게 한 미국에 대한 보복이라고 설명했으며, 해당 작전은 숨진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기리는 뜻에서 ‘순교자 솔레이마니’ 로 명명됐다. 


한편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이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수십 발의 미사일을 발사한 가운데 이들은 “반격 시 미국 본토를 공격하겠다” 고 위협했다. 



이러한 보복에 대해 미국은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백악관은 이란의 미사일 보복 공격 소식이 전해진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사안이 보고됐으며, 대통령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테파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은 보고를 받았고, 사안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으며, 외교·안보 참모들과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고 말했다.



공격 개시 소식이 알려진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후 대국민 입장 발표를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폭스 뉴스는 대통령 입장 발표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사실은 확인했지만, 향후 미국의 대응은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은 이날부터 백악관을 비롯한 주요 시설에 대한 경계를 강화했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과의 긴장 상태에 대비해 오늘 밤 백악관과 인근 지역에 대한 보안이 강화됐다” 고 보도했다. 소총으로 무장한 미 비밀경찰국(USSS) 대원들이 백악관 근처 검문소를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주장과 달리 미 국방부는 이란이 공격을 감행한 이후 현재까지는 이란에 대한 재보복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한편 이란의 미사일 폭격으로 이라크인 수 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피해나 사상자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란이 이라크 주둔 미군기지에 탄도미사일 공격을 가하면서 무력 충돌이 본격화된 가운데 이란의 군사력 또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 등 서방 연구소들의 분석에 따르면, 이란은 경쟁국인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와 비교해 공군력이 열세이다.



이에 따라 미사일 능력이 국방력의 핵심 요소로 중·단거리 미사일이 주축인 이란의 미사일 능력은 중동 지역에서 최대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거리 미사일 개발은 지난 2015년 이란 핵협상 이후 정체돼 있으나, 현재 수준으로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까지 타격할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우주 과학 기술을 개발해 대륙간 미사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또 드론과 사이버전 능력 또한 증강시켜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6년 이라크에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전쟁 당시 이란의 드론이 투입됐으며, 이란은 이스라엘 영공에도 무장한 드론을 침투시키기도 했다.



이란의 현역 병력 규모는 52만3천명으로 이중 35만명이 정규군에, 15만명이 이란 혁명수비대(IRGC)에 편제돼 있다. 특히 혁명수비대에는 2만명의 해군도 포함돼 호르무즈 해협에서 무장 초계선을 운용 중이다. 


이슬람 신앙을 지키기 위해 40년 전 창설된 이란 혁명수비대는 군대와 정치, 경제력의 중심으로 유사시에는 수십 만명을 동원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란의 혁명수비대에는 별도의 사이버 부대가 운영 중이며, 전 세계 항공 우주 기업과 국방, 에너지·천연자원 기업, 통신사 등을 목표로 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피살된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이끌었던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군인 쿠드스군은 5천명으로 구성돼 해외에서 비밀 작전을 수행하고,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에게 직접 보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중동의 테러 단체에 자금과 무기, 장비를 공급하고 군사 훈련까지 하며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팔레스타인의 이슬람 지하드 활동도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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