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22)가 1심(지난해 9월)에서 상습폭행 혐의로 징역 10월을 선고받아 구속수감 중인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를 '성폭행'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 심 선수는 2차 피해와 가해자 보복을 우려해 감내하고 있다가 뒤늦게 성폭행 피해 사실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심석희 선수는 지난달 17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조재범 전 코치 항소심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당일,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성폭행 피해사실을 처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장에 따르면 심석희 선수는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4년 여름부터 4년동안 태릉선수촌과 진천선수촌, 한체대 빙상장 등에서 수차례에 걸쳐 조 전 코치에게 성폭행과 강제추행을 당한것으로 전해지며 이와같은 내용은 지난 8일 보도를 통해 알려지게 됐다.
또한 성폭행은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 2달여 전인 비교적 최근까지 계속됐으며, 국제대회를 전후로 집중 훈련을 하던 기간에도 피해를 봤다는 주장도 고소장에 포함됐다.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코치의 폭행 혐의 재판에 참석했을 당시 "평창올림픽 전에 '이러다 죽을 수 있을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주먹과 발로 폭행당했다" 고 증언했던 사건에 대해서도 이후에 성폭행으로 이어졌다는 내용이 고소장에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재범 전 코치의 국가대표단 폭행 사실이 세상에 알려진 뒤 약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후에야, 성폭행 피해사실을 추가 폭로한 이유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심석희 선수 측 대리인인 법무법인 세종은 8일 공식입장을 통해 지난해 12월 조재범 전 코치의 항소심을 앞두고 심석희에게 이같은 말을 들었다고 밝히며 "(심석희 선수가) 성폭행 피해사실이 세상에 알려질 경우 국가대표로서, 그리고 한 여성으로서 견뎌야 할 추가 피해와 혹시 모를 가해자의 보복이 두려웠고, 상처 입을 가족들을 생각하며 최근까지도 모든 일을 혼자 감내해왔다" 고 밝혔다.
또 심석희 선수는 초등학생 때부터 조재범 전 코치로부터 상습폭행을 당하며 절대복종을 강요받았으며, "선수생활을 지속하고 싶으면 내 말을 들어라" 는 식의 협박까지 일삼아 피해사실을 밝힐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본인이 입은 신체·정신적 피해가 막대하고 앞으로 유사사건이 절대 발생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성폭행 피해사실을 세상에 공개하기로 결심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따라 세종 측은 심석희 선수를 대리해 조재범 전 코치를 지난해 12월 17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 상해)'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또한 팬 한 명이 심석희 선수에게 보내온 '편지 한 통' 이 어렵게 한 결심에 용기를 실어줬다고 밝히기도 했다. 8일 심석희 선수 측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수년간 심하게 폭행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하는 심석희 선수의 모습을 보며 큰 힘을 얻었다" 는 내용의 편지 한 통이 성폭행 피해사실을 공개하는데 큰 힘이 돼주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건을 맡은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조만간 조 코치가 수감 중인 구치소에서 피의자 조사를 진행해 기존 폭행 혐의와 성폭력의 연관성에 대해 집중수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심 선수가 밝힌 수차례의 성폭행 피해와 조 코치가 받는 폭행 혐의의 연관성이 큰 것으로 보고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한편 이 소식을 접한 대한빙상경기연맹 측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9일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조재범 전 코치의 폭행에 이어 성폭행 혐의까지 이어지자 "이런 일(성폭행 관련)이 있을 줄 예상하지 못했다" 며 "당혹스럽고 어려운 상황" 이라고 전한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조재범 전 코치의 폭행 혐의가 알려진 후 '빙상계 폭력근절을 위한 집중 신고기간'을 정하는 등 후속 조치를 취한 상태지만 성폭행 문제가 더해지며 다른 대책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연맹은 대한체육회 관리단체로 지정돼 독자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연맹 관계자는 "관리위원회에서 대책 마련 논의와 함께 문화체육부의 대책을 어떻게 공조할 수 있을지 살펴야 한다" 며 "경찰 수사 상황도 지켜볼 것" 이라고 말한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대한체육회는 오는 14일 관리위원회를 열고 해당 사건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9월 폭행 혐의로 징역 10월을 선고받고 구치소에 수감 중인 조재범 전 코치는 자신의 변호인을 통해 "성폭행 이야기는 말도 안 된다" 라며 심석희 측이 제기한 성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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