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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나루의 세상 이야기/국제/국내 사회

임을 위한 행진곡, 홍콩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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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에 반대하면서 열린 홍콩 어머니들의 집회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졌다. 

15일 저녁 홍콩 도심 차터가든 공원에서는 추산 6천여 명의 어머니들이 모여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고, 지난 12일 시위 때 경찰의 과잉 진압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12일 집회에서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수만 명의 홍콩 시민이 입법회 건물 주변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 저지 시위를 벌이자 경찰은 최루탄, 고무탄, 물대포 등을 동원해 강경 진압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수십 명의 부상자가 속출했다.

이번 집회에서는 어머니들은 촛불 대신 플래시를 깜빡거리며 "어머니는 강하다", "우리 아이들에게 총을 쏘지 말라", "백색테러 중단하라", "톈안먼 어머니회가 되고 싶지 않다" 등을 외쳤다.

 


특히 이날 집회에서는 한 어머니가 기타를 들고 무대에 나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러 눈길을 끌었다.

이 어머니는 "이 노래는 광주민주화운동을 대표하는 노래"라며 "영화 `변호인`, `택시운전사`, `1987` 등을 본 홍콩인들은 이 노래에 대해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7년 100만 명의 사람들이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할 때 이 노래를 불렀다"며 "`우산 행진곡`으로 노래를 바꿔 부르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노래의 전반부를 광둥어, 후반부는 한국어로 불렀으며, 수천 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플래시를 깜빡거리며 박수를 보냈다. 특히 후반부의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부분에서는 큰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지난 12일 홍콩 TVB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 추진의 정당성을 주장하면서 `어머니론`을 늘어놓아 여론의 거센 비난을 샀다. 


그는 "나는 두 아들을 둔 엄마"라며 "내 아들이 공부하기 싫다거나 제멋대로 행동하고 싶어 할 때 이를 놔두면 단기적으로는 괜찮겠지만, 버릇없는 행동을 방치할 경우 아이가 커서 `왜 그때 꾸짖지 않았느냐`고 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집회에서 어머니들은 "누가 자식에게 물대포를 쏘고 최루탄을 퍼붓느냐", "우리 아이들이 총에 맞아 죽기 전에 떨쳐 일어나 아이들을 지키겠다"며 캐리 람 행정장관의 발언과 경찰의 강경 진압을 맹비난했다.

 

홍콩 정부는 이르면 15일 오후 법안 추진을 잠정 연기하는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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