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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나루의 세상 이야기/국제/국내 사회

북한 김혁철 처형설, 그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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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의 실무 협상을 맡았던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와 외무성 실무자들에게 협상 결렬 책임을 물어 처형했으며, 대미 협상을 총괄했던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도 혁명화 조치(강제 노역 및 사상 교육)를 취했다고 보도했다.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노딜 이후 김정은이 분노했다는 기류는 감지 된 바 있었으나 그것이 강력한 숙청과 문책으로 이어졌다는 구체적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며, 김혁철이 회담 결렬 직후 다시 외무성으로 복귀했으나 그 이후 소식은 알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져 있다. 

 

 

또 지난 4월 선출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1차 대의원 명단에는 그의 이름이 빠져 있으며 그가 숙청당했다고 주장하는 대북 소식통은 “미측 의중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협상 상황 보고를 부실하게 했다는 이유로 미제 스파이로 몰렸을 것” 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31일 한 보도매체는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혁철이 지난 3월 외무성 간부 4명과 함께 조사받고 미림비행장에서 처형당한 것으로 안다” 며 “이들에겐 ‘미제에 포섭돼 수령을 배신했다’ 는 미제 스파이 혐의가 적용됐다” 고 전했다. 

 

 

또한 “김영철은 해임 후 자강도에서 강제 노역 중” 이라며 “김혁철과 함께 실무 협상을 담당한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은 정치범 수용소에 보내졌다” 고 보도했다. 이와 더불어 “하노이 회담에서 김정은의 통역을 맡았던 신혜영도 ‘결정적 통역 실수로 최고 존엄의 권위를 훼손했다’며 정치범 수용소에 갇힌 것으로 알려졌다” 고 전했다. 

 

 

이를 두고 “하노이 협상 결렬로 충격을 받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내부 동요와 불만을 돌리기 위해 대대적 숙청을 진행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며,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에 대해서는 “하노이 회담 이후 김여정(노동당 제1부부장)의 행적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김정은이 근신시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는 정부 관계자의 주장도 전해졌다. 

 

 

31일 국가정보원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숙청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회담 이후 자취를 감춘 것은 맞으나 실제 숙청이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은 이날 국정원으로부터 받은 보고 내용을 토대로 "기존 관행으로 봤을 때 숙청된 것으로 보인다는 탈북자들의 보고도 함께 전달받았으나, 다른 정보통으로부터는 숙청이 아니라는 정보도 함께 전달되는 만큼 국정원이 숙청이 실제로 이뤄졌다고 판별하지는 않았다" 고 전했다. 

 


한편 대미 협상을 총괄한 김영철 북한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장 역시 협상 결렬 책임을 지고 강제 노역 및 사상 교육 등 이른바 '혁명화 조치'를 당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이 의원은 "김영철은 지난달 10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당 부위원장과 국무위원에 선임된 이후 추가적으로 확인해드릴 사안이 없다"는 국정원 답변을 전했다. 

 

 

한편 북한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책임을 물어 김혁철 대미 특별대표를 처형하고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도 강제노역 등 혁명화 조치를 취했다는 보도에 대해 백악관은 언급을 자제하는 상황이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31일(현지시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정보사항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언급하지 않겠다” 며 “상황을 주사히고 있으며, 우리의 궁극적 목표인 비핵화에 계속 집중하고 있다” 고 밝혔다.


현재 독일을 방문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과 공동 언론 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김혁철 처형 보도' 에 대한 질문을 받고 “우리도 해당 보도를 봤다” 며 “사실 확인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고 전했다. 

 


북한이 숙청한 것으로 보도 된 김혁철은 평양외국어대학에서 프랑스어를 전공했고 2000년대 초에 졸업한 뒤 바로 외무성에 들어가 업무를 시작했다. 부친이 북한 고위외교관을 지내 부자가 외교 쪽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이후 2012년 김정은 정권이 들어서면서 젊은 간부들이 대거 발탁되는 물갈이 인사가 있었고 김혁철은 외무성 참사로 승진 하면서 2014년 말 스페인 대사로 보내지게 되었다. 이후 2017년 스페인이 북한 핵실험을 이유로 그를 추방할 때까지 근무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김혁철은 2017년 북한으로 돌아온 뒤 워싱턴 북미 고위급회담이 있자,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수행하게 된다. 그는 1차 북미회담서 합의한 내용들을 좀 더 구체화하는 실무 전략통의 역할이었으며, 하노이회담을 앞두고 국무위 대미 특별대표를 맡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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