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자막논란 '탁 찍으니 엌'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이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케 하는 자막을 사용하면서 부적절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오후 방송된 '런닝맨' 에서는 출연진들이 팬미팅 준비를 위한 '런닝맨 굿즈 제작 레이스' 를 벌이는 모습이 보여졌다. 이 과정에서 런닝맨 멤버들이 게임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김종국은 "노란팀은 1번에 딱 몰았을 것 같다" 라고 말하면서 이광수·전소민 팀의 선택을 정확히 예측했고, 이에 전소민은 놀란 듯 사레에 걸렸다.

 

 

이때 논란이 된 '1번을 탁 찍으니 엌 사레 들림' 이라는 자막이 장면 하단에 송출되었다. 이후 시청자들은 해당 자막이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에서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 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며 부적절한 자막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1987년 서울대학교 학생 박종철이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경찰 조사를 받던 중 고문을 견디지 못해 사망에 이른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에서 당시 경찰이 한 발언으로, 고(故) 박종철 열사의 사망을 은폐하기 위해 단순 쇼크사인 것처럼 밝혀 시민들의 분노를 산 바 있다. 

 

이후 조사 결과 고문치사였음이 드러나면서 박 열사의 죽음은 직선제 개헌을 이끌어 낸 1987년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됐다. 

 

 

SBS ‘런닝맨’ 자막이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에 대해 제작진이 입장을 밝혔다. 3일 오전 SBS 관계자는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 다룬 것처럼 '런닝맨' 역시 당시 녹화 상황에 대한 풍자의 의미로 썼으며, 관련 사건에 대한 어떤 의도도 전혀 없습니다. 다만, 불편하셨을 분들이 있다면 앞으로 더 주의해 제작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라고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런닝맨' 의 방송 논란은 이전에도 불거진 바 있다.  4월28일 런닝맨 방송분과 네이버웹툰 '머니게임' 의 설정·스토리 등이 흡사해 '런닝맨' 제작진이 이를 표절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런닝맨'은 지난달 26일 방송을 통해 공식 사과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