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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나루의 세상 이야기/TV 프로그램

정두홍이 유서를 미리 쓰게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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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차 무술감독 정두홍이 유서를 쓴 사연을 공개

한다. 7일 오후 방송되는 O tvN ‘어쩌다 어른’ 에서는 

무술감독 정두홍이 30년 전 미리 유서를 작성했던

사연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30년간 영화 200여 편의 무술 연출에

 참여, 할리우드까지 진출한 액션 베테랑 정두홍 무술 

감독이 ‘아직도 내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라는 주제로,

 스턴트맨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 무술 감독이 되기

까지의 영화 같은 인생 이야기를 들려줬다.



또 정두홍은 무술 연출을 맡았던 작품들의 뒷이야기를 

공개하는 것은 물론, 30년 전에 유서를 써두었던 

사연을 전하며 듣는 이들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날 '어쩌다 어른' 에서 정두홍은 동고동락했던

동료들의 죽음을 목격한 시간을 회상하고, 

30년 전 유서를 써두게 된 사연을 밝혔다.


정두홍은 "전 스턴트맨으로 시작해 무술감독으로

 일하게 됐는데, 초반에는 촬영 환경이 열악했다"

 며 "그때 저와 함께 스턴트맨을 하던 선배분이

돌아가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미니시리즈 '의가형제' 촬영 중 서강대교 투신 장면

에 나선 정두홍의 선배는 쌀쌀한 가을 새벽 추위에

몸이 경직됐고, 투신 장면을 촬영하던 중 세상을 떠났다. 


정두홍은 "현장 안전을 위해 대기한 잠수부들이 

있었는데, 10여 분이 지나 구조됐다" 며 "구조된 

선배에게 달려들어 인공호흡을 하는데, 숨을 

불어넣어도 소용이 없었다. 이미 폐가 터져버린 

상태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선배의 죽음을 목격한 뒤 유서를 쓰기로 결심했다는 

정두홍은 유서의 내용에 '가족들은 사후 문제에 관여

하지 말 것', '화장 대신 아버지 곁에 묻어줄 것' 을 적었다.


정두홍은 "우리가 일하는 공간은 전쟁터가 아니지 

않나. 행복하게 예술을 해야 하는 공간인데, 전 

이 공간을 항상 전쟁터로만 생각했다"며 "툭 하면 

십자인대가 끊어지고, 뼈가 부러진다. 액션스쿨 

인원 3분의 1은 부상자 명단이다" 라고 녹록지 

않은 촬영 환경을 전했다.



정 때문에 아프고 슬픈 일이 많아 한동안 못된 선배

를 자처하기도 했다는 정두홍은 하지만 혹독하게 

교육시킨 후배 무술감독이 영화 촬영 중 발목이 

절단되는 심각한 부상을 입고 숨을 거두게 되자,

 다시금 깊은 슬픔에 빠졌다고 전했다.


정두홍은 "후배를 정말 사랑했는데, 사랑한단 말

 한마디 못하고 후배를 보냈다. 그게 가장 가슴이 

아팠다. 후배는 혹독하게 자신을 몰아붙이는 

정두홍만 생각하고 하늘나라로 간 것 아니냐. 

그래서 후배를 보낸 첫날이 너무 힘들었다" 

며 눈물을 흘렸다.



과거 tvN '백지영의 피플 인사이드' 에서 정두홍은 

절친한 무술 감독이었던 고(故) 지중현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눈물을 보인 바 있다.


지중현 감독은 영화 2007년 중국에서 영화 '놈놈놈'을 

촬영하던 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망,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정두홍은 지중현 감독을 회상하며 "화장하고 

보낸 뒤 동료들을 모아 '나는 정말 너희를 사랑한다. 

그것만 알아달라'고 말했다" 라며 "지금까지 총

 7명의 스턴트맨 동료 선후배들을 떠나보냈다"

 면서 안타깝고도 그리운 마음을 전했다.



또 정두홍은 "스턴트맨은 군대에서 특수훈련 받는

 것 보다 더 혹독한 훈련을 한다" 면서 "그 때문에

 내 나름대로는 엄격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사랑한다 '는 말을 못 했고, 그게 가장

 미칠 것 같더라" 라고 전하기도 했다.



또 다른 방송에서 정두홍은 "스턴트 하다가 

선배님이 물에 떨어지는 역을 하다가 돌아가셨다. 

그 후로 물에 들어가지 않았다. 물에 들어가면

 자꾸 생각이 났다" 라고 고백한 바 있다.



한편 정두홍은 이날 어쩌다어른을 통해 “정확한 

액션 연기를 위해 직접 개발한 연출 비법이 있다. 

이를 도입한 건 국내 최초” 라며 천만 관객을 이끈 영화 

‘베테랑’ 과 ‘군도’의 명장면인 ‘대나무 숲 액션’ 의

 디지털 콘티를 ‘어쩌다 어른’ 에서 최초 공개했다.



특히 헐리우드 진출작 ‘지아이조2’ 를 함께한 배우

 이병헌과 액션스쿨 1기 출신 배우 박성웅이 

정두홍 감독과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응원이 담긴

메시지를 영상으로 보내와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병헌은 ‘지아이조2’ 에서 스턴트 대역과 액션 

코디네이터를 맡았던 정두홍 감독에게 “촬영 당시

 오른발잡이인 감독님이 왼발을 쓰는 내게 맞추려고 

끊임없이 연습하더라. 그의 액션은 현장에 있던 모든 

스태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며 “이제는 연세를 생각

하시고 건강 조심하시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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