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 아줌마' 한혜경 씨 15일 별세

불법 성형 부작용으로 얼굴이 크게 부풀어 '선풍기 아줌마' 로 불렸던 한혜경 씨가 향년 57세의 나이로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한혜경 씨는 지난 15일 57세를 일기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혜경씨의 장례는 서울 도봉구 소재의 병원에서 조용히 치뤄졌으며 17일 오전 발인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으며 한혜경씨가 사망한 원인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선풍기 아줌마 한혜경 씨의 사연은 2004년 SBS TV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에서 '잃어버린 얼굴' 편을 통해 처음 알려졌다. 당시 그는 스스로 얼굴에 콩기름, 파라핀 등을 주입하는 조현병까지 얻었을 정도로 성형 중독으로 인한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었다.

과거 아름다웠던 얼굴이 불법시술로 인해 점점 변해버리면서 선풍기 아줌마가 되어버린 사연과 당시 도저히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받는 한혜경 씨의 모습에 많은 시청자들이 안타까워 하며 성원을 보내기도 했다.

방송이 나간 후 한혜경 씨는 재건 수술을 받으며 2008년 '세상에 이런 일이' 500회 특집에도 출연해 "아직도 얼굴을 보면 성형하고 싶지만 마음을 다잡고 있다" 고 고백하며 직장까지 얻었을 정도로 재활에 힘쓰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한혜경 씨는 17번의 얼굴 속 이물질을 빼내는 재건 수술을 거쳐 처음보다 많이 호전된 상태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 2013년에는 KBS 2TV '여유만만' 과 채널A '그때 그사람' 등에 출연해 근황을 공개했는데 당시 한혜경 씨는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았고 직장 생활도 그만둔 지 오래되었다며 "심한 우울증으로 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고 안타까운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오갈데 없이 언니집에 얹혀 살 때 굉장히 심한 우울증이 왔다. 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며 "무작정 산에 올라갔다. 남들 안 보는 곳에서 떨어질 생각이었다. 하지만 사람이 없는 곳이 없었다. 결국 나쁜 시도는 하지 못했다" 고 전했다. 

이후 한동안 근황을 알 수 없던 한혜경 씨가 지난 15일 별세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대중들은 안타까워 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