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혜경궁 김씨' 이재명 지사 부인 김혜경 씨로 결론

'혜경궁 김씨(@08__hkkim)'가 이재명 경기지사

의 부인 김혜경 씨라는 수사결과가 나왔다. 경찰

은 트위터 ‘혜경궁 김씨’ 의 소유주가 이재명 경기

지사 부인이라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4월 더불어 민주당 경기도 지사 예비후보였

던 전해철 의원이 문제의 트위터 계정인 '혜경궁 

김씨' 계정을 경기도 선거관리 위원회에 고발한지 

7개월여만으로 경찰은 김혜경 씨가 '혜경궁 김씨' 

인 것으로 잠정결론을 내렸다. 

경기남부경찰서는 17일 공직선거법 위반 (허위사

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발된 이재명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를 19일 불구속 기소 의견으

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김 씨는 현재 혐의

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4월 민주당 경기지사 예비후보 경선 

당시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에는 

전해철 전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는

 등의 허위사실이 올라왔다. 

당시 혜경궁 김씨 계정에는 ‘자한당과 손잡은 전

해철은 어떻고요? 전해철 때문에 경기 선거판이 

아주 똥물이 됐는데. 이래놓고 경선 떨어지면 태

연하게 여의도 갈 거면서’ 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또 지난 2016년 12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취업과정에서 특혜를 얻었다는 허위 사실

을 올리는 등 문 대통령과 문준용 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 2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 논란과 

관련 피고발인 신분 조사를 마친 바 있다.

경찰은 또한 고발장 접수 후 약 30여회에 걸쳐 법

원으로부터 압수영장 및 통신허가서를 발부받아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왔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과 

김혜경 씨의 휴대전화 끝 번호 두자리 등이 일치

하는 점을 의심했으며 혜경궁 김씨 계정에 올라간 

글이나 사진이 업로드 직전이나 직후에 김혜경 씨

의 카카오스토리에 올라온 사실등을 확인했다.

수사 결과 김혜경 씨는 2013년부터 최근까지 해

당 트위터를 통해 이 지사를 지지하는 글을 올리

고 경쟁관계의 정치인을 비난해 왔다. 

경찰은 그동안 트위터에 올라온 4만여건의 

글을 전수조사 했고, 이 과정에서 트위터에 

글이나 사진이 올라온 직전과 직후 같은 사진이

 김혜경 씨의 개인 SNS인 카카오스토리에 올라온

 사실을 다수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2014년 1월 15일 오후 10시 40분 

김혜경 씨가 카카오스토리에 이재명 지사의 대학

입학 사진을 올렸고 이 사진은 10분 후 '혜경궁 

김씨' 트위터에 올라왔다. 

또 10분 후에는 이재명 지사도 자신의 

트위터에 같은 사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스토리가 친구관계를 맺은 사이에서만 사

진과 글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혜경

궁 김씨와 김혜경 씨가 동일인이 아닌 상황에서 

우연히 일어난 일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경찰

의 판단이다.

당시 네티즌들 또한 이재명 지사의 사진이 본인 

트위터보다 혜경궁 김씨의 계정에 먼저 올라온 것

을 보고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이가 아닌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당시 이와 관련하여 이재명 지사측은 "김혜경 씨가 

카카오스토리에 먼저 올린 것을 혜경궁 김씨가 

보고 올린 것" 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또한 이재명 경기지사는 성남시장 시절 혜경궁 

김씨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아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하지 않는다” 고 

전했다. 이어 아내에 대한 인신공격을 멈춰달라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한편 김씨가 자신이 혜경궁 김씨라는 사실을 완강

히 부인해왔던 점으로 미루어볼 때 치열한 법적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완강하게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법정공방도 우려되는 만큼 자세한 내용을 밝

히기 어렵다" 면서도 "발견된 다수의 증거에 의해 

혐의가 인정되는 것으로 봤다" 고 설명했다. 

한편 이재명 지사 측 관계자는 "최근 경찰 조사에

서 부인 김혜경 씨가 분명히 '아니다' 라고 사실관

계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기소의견으로 

송치한 것은 지금까지의 수사과정으로 볼 때 예정

된 수순이었다" 라고 전하며 "경찰 수사 결과를 신

뢰할 수 없다. 검찰에 적극적으로 진실을 밝히겠

다" 고 항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