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이 2002년 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과의 관계를 언급하며 그때를 회상했다.
안정환은 최근 KBS2에서 방송된 ‘대화의 희열’ 에
서 게스트로 출연해서 히딩크 감독 얘기를 했다.
이날 유희열이 “2002년 월드컵은 인생에서 가장
강렬한 기억으로 남았을 거 같다. 당시 소문에는
히딩크 감독이 안정환 선수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은 것 같았다” 고 운을 뗐다.
이에 안정환은 “히딩크 감독이 그때는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다” 고 답했다.
이어 “내가 하는 행동, 외적인 부분 등을 지적하고
내가 좋은 차를 타고 다니는 것까지도 지적했다.
훈련 때도 눈길도 안 주고 나한테 말도 안 했다.
다른 선수한테는 파이팅을 해주면서
나한테는 안 해줬다" 고 말했다.
이어 그는 히딩크 감독이 "관심 밖이는 라는 것을
계속 보여주더라. 처음에는 쿨하게 인정했다" 며
"개인적인 생각인데 히딩크 감독이 굉장히
머리가 좋은 거 같다. 팀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핵심 인물들을 파악하고 들어온 거 같다.
누구누구만 잡으면 팀이 굴러간다고
생각한 것 같다. 그래서 나와 홍명보 형을
자극했다.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사용하셨다"
고 말했다.
안정환은 히딩크 감독을 보고
"미끼도 많이 던졌다. 열심히 안 하면
'너 월드컵 안나갈 거야?' 라고 묻는다.
"그때 당시의 나는 '나 월드컵 껴주는 건가?'
하고 죽기 살기로 연습했다.
형들을 쓴다고 생각해서 포기하려고
하면 쓱 건드렸다" 고 답했다.
안정환은 히딩크 감독을 보고 "그런데 박지성,
이영표는 아예 안 건드렸다. 알아서 열심히 하니까.
그런데 어느날 히딩크 감독님이 내게 월드컵 끝난
이후 많은 것이 바뀔 거라고 말해줬다. 그때 내가
월드컵 멤버가 되겠구나 생각했다. 그 이후로부터
시키는 대로 다 하고 차도 좋은 차 안 타고 입에서
똥내날 정도로 열심히했다."
"나중에 혹시 이 얘기를
다른 선수들한테 했나 물어봤더니 그건 아니었다.
선수들 별로 다르게 했더라" 고 설명했다.
안정환의 말에 의하면, 히딩크 감독이
당시 안정환에게 그렇게 행동한 것은
선수들을 길들이기 위한 히딩크 감독만의
방법으로 볼 수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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