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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 토종 붉은 여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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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 여우 이야기 / Vulpes vulpes story >

 

안녕? 나는 숲에서 살고 있는 붉은 여우야!~

 

 

오늘, 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서~

혹시 나에 대해서는 알고있니?

 지금부터 내가 하는 얘기를 들어주지 않을래?

 

 

나의 형들과 누나야~ 너무 너무 귀엽지?

사람들은 우리를 되게 귀여워 하더라~

 

 

숲속에 따뜻한 봄이 찾아오면 옆집 노루 친구랑도 재밌게 놀구

 

 

겨울에는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도록 눈밭을 휘젖고 다니기도 했어~

"생쥐?" 난 생쥐를 좋아해! 생쥐가 너무 좋아~!!

 

 

심심하면 형아랑 같이 생쥐 잡기 놀이도 해~

 

 

엄마는 우리들에게 생쥐 잡는법을 가르쳐주셨어~

 

 

 

우리집은 늘 형아, 누나들이 많아서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어~

늘 복작복작, 장난꾸러기 남매들을 엄마는 늘 보살펴주셨어~

 

 

나는 우리 가족들중에 유난히 겁 많구, 호기심두 많아.

늘 형아나 누나 옆에 딱 붙어있으려구 해~

 

 

가끔은 형아 누나가 그런 나를 귀찮아하면, 엄마 꼬리 물고 쫄래쫄래 쫓아다녀~

 

 

우리는 장난도 많이 치구~ 때로는 싸우기도 하면서 자랐어~

 

 

그런데 있잖아, 어느날부터 누나랑 둘째 형아가 안보이기 시작했어...

"엄마.. 누나는? 형아는?" 엄마는 대답이 없으셨어.

 

 

어느날부터 사라진 형아랑 누나를 기다리며

작은 형아랑 나는 그렇게 서로를 더 의지했어.

 

 

"무서워... 형아ㅠㅠ"

 

 

가끔 낯선 인기척이 들리면 귀를 쫑긋 세웠지.

 

 

"누구세요?"

 

 

숲속엔 어느덧 겨울이 찾아왔어~

차가운 겨울이 오면 살아있는 생물을 찾기가 힘들어.

 

 

"우왓! 보기드문 쥐 한마리다!"

나는 쥐 잡는게 제일 좋아~ 정말 재밌어.

 

 

호이짜! 쥐가 눈속에 숨었어!!

 

 

 

나 점프 잘하지~!! 퐁당 퐁당! 재밌다.

 

 

 

그렇게 겨울도 지나고, 다시 봄의 새싹이 피던 날.

자고 일어났는데 엄마가 보이질 않았어...

 

 

"엄마~ 어딨어요 엄마?"

 

형아 말로는 엄마는 사냥을 나가셨다가 밀렵꾼이 놓은 덫에 걸리셨대..

그래서 형아도 어떻게 할 수 없었대.

다행히 사람들이 엄마를 데리고 가서 안아프게 치료해 줄거래.

 

 

 

엄마는 정말 괜찮으신걸까?

 

 

형아는 나보고, 이제부터 조심해야 한다구 했어.

숲속엔 밀렵꾼이 나타나서 여우들이 위험하다고...

하지만 사람들은 우리 엄마를 치료해 준다고 했잖아?

형아는 내 물음에, 그런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고 대답했어.

 

 

 

참, 그리고 이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쥐 잡기 놀이도 그만하랬어.

쥐덫과, 쥐약 때문에 죽을 수도 있다고..

 

 

 

또 아침이 밝았어... 그런데 오늘은 형아가 안보이네?

형아..어디갔어?

 

 

형...

 

형아...

 

 

 

 

 

가족들이 모두 떠나고, 이 숲속에도 어느덧 또 차가운 겨울이 찾아오구 있네.

 

 

모두 모두 언제쯤 돌아올거야?

 

 

 

참, 얼마전부터 숲에는 무시무시한 발톱을 가진 검은 독수리가 나타났어.

엄마와 형을 잃고나서 같이 다녔던 여우 친구가

그 무시무시한 놈에게 공격 당해서 그만 죽고 말았지...

 

이젠 정말 어떻게해야 하는거지?

 

 

 

 

"앗! 독수리다, 저리가! 저리가란 말이야!"

 

 

 

 

도망가자, 도망쳐야 해!!!!

 

 

 

"저리가.. 저리가라구!"

 

아...이대로 죽을수는 없어! , 엄마랑 형을 찾아야 해.

오래전 떠났던 형과 누나도 보고싶단 말이야...

 

 

 

 

"저리가!!! 가만 안둘꺼야!" 

 

난 있는 힘을 다해서 독수리를 내쫓을거야.

 가족들이 날 기다릴지도 몰라. 날 찾고있을지도 몰라.

 

.

.

 

 

 

숲에는 가끔씩 사람들이 찾아왔어.

"아저씨 이거뭐에요~? 아저씨는 어디서 오셨어요?"

 

 

"킁킁.. 우왕 신기하다..."

 

 

"아저씨 혹시 저희 엄마와 형아를 보셨나요?"

 

 

 

 

"엄마는요? 형아는요?"

 

눈이 오는 겨울에도,  꽃이 피어나는 따뜻한 봄날에도

나는 숲속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늘 물어보곤 했지.

 

 

"우리 가족들이 보고싶어요"

 

하지만 사람들은 대답 해 주지 않아..

언제쯤에야 만날 수 있을까? 내 가족들...

 

 

 

그렇게 차디찬 겨울은 떠나고, 또 다시 봄이 오고,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또 차가운 겨울이 왔어.

 

나 있지, 점점 잠이 온다....

.

 

.

.

 

 

어... 형아다. 형아.. 어디있었어...

우리 재밌게 놀던, 꽃피는 봄이 왔네? 헤헤 따뜻하다.

 

 형 같이 가~ 나도 같이 가고 싶어 

우리 다시 재밌게 같이 놀자.

.

.

.

 

 

 

 

 

 -

 

 

한국 토종 붉은 여우는 1급으로 지정 보호 관리되는 멸종 위기 야생 동물이다.

이 붉은 여우는, 1960년대와 1970년대 사이 쥐잡기 운동으로 개체수가 급감했다.

1981년 조사 때만 해도 전국 40여개 지역에서 관찰됐으나 1989년 이후 흔적이 끊어졌다.

 

 

 

이후 2011년부터 토종여우 복원에 나선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은

2012년 10월 서울동물원으로부터 인수받은 한 쌍 등 지금까지 18마리를 소백산 일원에 방사했으나, 

 대부분 방사 초기에 밀렵꾼들이 놓은 올무나 덫 등 등에 걸려 죽거나 다쳤다고 한다.

 

종복원기술원 연구진은 여우들이 방사 뒤 해당 지역의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2015년 7월부터 매일 2~3시간씩 여우들을 트럭에 싣고 다니며 ‘현장 적응 훈련’을 시켰다.

또한 지역 주민들의 협력을 얻기 위해 국립공원 관리공단은 방사 지역 주민들을 명예 보호원으로 선정하고,

이들과 함께 불법 사냥도구를 수거하는 노력도 기울여 왔다.

 

2014년까지의 3차례 방사를 통해 자연으로 돌아간 18마리 중 13마리는 죽거나 부상한 채 복원센터로

다시 돌아왔다고 한다.  이 여우들이 죽거나 다치는 가장 큰 원인은 덫이나 올무같은 밀렵도구 때문이었다.

죽거나 부상당한 13마리 중 10마리는 올무에 걸린 탓에 목숨을 잃었다. 또 3마리는 다리가 잘린 채 돌아왔다.

나머지 5마리는 6개월 이상 자연에 적응해 살아갔지만 GPS 수신기 배터리가 방전돼 소식이 끊긴 상태이다.

 

방사된 곳에서 남쪽으로 가장 멀리 떨어진 개체는 지난해 2월경 죽은 채 발견되어 사체를 회수하였고,

북쪽으로 떨어진 개체는 파주 비무장지대쪽에서 마지막으로 확인되었으며, 북한으로 넘어갔을 가능성이 있다.

멸종되었던 한국 토종 붉은 여우가 복원된다는 것이 단순히 여우 한 종을 살리는 것 뿐 아니라, 생태계의 연결고리를

더욱 더 튼튼하게 만들 수 있는 효과가 있다. 한국 붉은 여우는 오는 2월과 3월에도 교미가 확인된 개체들로

순차적으로 추가 방사할 예정이며, 종복원기술원에서는 앞으로도 매년 20마리 이상의 여우를 방사하여 2020년까지

50마리 이상의 안정적인 붉은 여우 개체군이 형성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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